워크아웃 기업 1년후... 주가에 어떤 영향 미쳤나
33곳중 23곳 지수상승률 못미쳐

워크아웃(기업구조 개선작업)이 진행중인 기업의 주식을 사는 것보다 다른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더 높은 수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6월 16일 증권거래소가 워크아웃 계획이 확정된 기업 가운데 증시에 상장된 33개사를 대상으로 주가 상승률과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을 분석한 결과이다. 워크아웃 기업들의 주가는 워크아웃에 선정된 날부터 지난 15일까지 1백20% 올랐으나 같은 기간 주가지수는 1백38%가 올라, 18%포인트의 차이를 보인 것이다.

워크아웃의 기업을 살리기 위해 각종 혜택을 주는 제도란 점을 감안하면 오는 25일로 시행 1년째를 맞는 워크아웃 제도가 증권시장에서 그다지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증권 전문가들은 워크아웃 대상 기업가운데 60%이상이 2차 채무조정이 불가피한 문제기업으로 밝혀진 것과 깊은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회사명

워크아웃후 주가
상승률(A)

주가지수
상승률(B)

차이(A-B)

갑을
갑을방적
강원산업
고합
남광토건
남선알미늄
대구백화점
동국무역
동국방직
동방
동아건설
동양철관
맥슨전자
벽산
벽산건설
성창기업
세신
세풍
신원
신원제이엡씨
신호유화
신호제지
아남반도체
영창악기제조
우방
일동제약
제철화학
진도
충남방적
피어리스
한국컴퓨터
한창
한창제지

43.87
58.86
164.52
46.38
-13.32
45.15
239.13
70.04
230.39
55.40
87.92
4.85
48.18
162.86
13.93
67.77
34.47
112.80
-0.34
93.33
622.58
32.58
62.30
53.97
59.97
238.98
126.95
12.57
93.18
354.04
448.39
209.21
92.70

156.44
156.44
139.68
162.03
97.16
165.95
79.80
122.99
122.99
159.02
153.84
143.29
155.71
150.72
150.72
114.89
155.77
133.78
133.78
133.78
143.29
159.87
111.06
170.20
143.29
164.56
135.38
162.03
94.38
153.09
92.71
155.64
77.45

-112.57
-97.58
24.84
-115.64
-110.49
-120.80
159.33
-52.95
107.40
-103.63
-65.93
-138.44
-107.53
12.14
-136.79
-47.12
-121.30
-20.98
-134.12
-40.45
479.29
-127.29
-48.75
-116.24
-83.33
74.41
-8.43
-149.46
-1.20
200.95
355.68
53.57
15.25

평균

120.41

137.93

-17.52

주가와 주가지수 비교

33개사 가운데 주가가 주가지수보다 더 오른 기업은 10개사에 불과한 반면 나머지 23개사는 주가 상승률이 주가지수 상승률에 못미쳤다. 주가지수와 비교한 주가 상승률이 가장 큰 기업은 신호유화. 이 회사가 워크아웃에 선정될 당시의 주가는 3백 10원이었으나 15일 주가는 2천 2백40원으로 등급했다. 이 회사가 추진중인 외자유치·자산매각 등 구조조정에 기대를 거는 투자자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구조조정 계획이 실패할 경우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다음은 한국 컴퓨터로 주가 상승률이 주가지수에 비해 5배 가량 높았다. 컴퓨터 2000년도 인식오류문제(Y2K)와 관련된 대표적인 종목으로 꼽히면서 투자자들의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반면 신원·남광토건은 15일 주가가 워크아웃에 선정될 때보다 오히려 떨어졌다. 의류업체인 신원의 경우 자금위기로 인해 재고물량을 싼값에 내 놓으면서 상품이미지가 추락한 것이 원인으로 지적됐다. 재고를 사들인 '땡처리'업자들이 전국을 돌며 '폭탄'세일을 벌이지 정식 매장에서 제값을 주고 사는 사람들이 줄었다는 것이다.

워크아웃 선정 전후 주가

워크아웃 선정 한달 전과 선정 당일의 주가는 거의 차이가 없었다. 워크아웃으로 확정되는 날 주가가 한달전보다 떨어진 곳은 33개사 가운데 절반 정도인 17개사였다. 평균 주가는 선정 당일이 약간(1.6%)높았다. 워크아웃 선정 한달후 평균 주가는 선정 당일에 비해 7.6% 상승했다. 기업별로는 16개사의 주가가 워크아웃 이후 하락한 반면 17개사의 주가는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