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적 제휴

1991년 세계 PC시장에서 오랫동안 경쟁관계였던 IBM사와 APPLE사가 칩 기술과 소프트웨어 기술을 공유하기로 전략적인 동맹관계를 맺었다. 또 1995년 삼성전자는 일본의 NEC사와 16비트 마이컴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마케팅 활동을 한다는 국제협력내용을 발표하였다. 그외 LG전자의 필립스사와의 공동생산 및 판매나, 세계 자동차 시장의 선두기업인 미국의 GM사와 일본의 도요다사가 'NUMMY'라는 신차 개발에 공동으로 노력하는 등의 협력이 진행되었다. 이렇게 유사업체간의 전략적 제휴뿐만 아니라 몇년 전 삼성 SDS의 유니텔이 코카콜라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어 유니텔 접속시 코카콜라의 광고를 볼 수 있었으며 코카콜라 캔에는 유니텔 광고를 볼 수 있었다. 이처럼 기업들이 경영의 독자성을 유지하며 세계시장에서 지속적인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하여 서로의 자원이나 기술을 결합하여 상승효과(synergy effect)를 얻으려고 하는 전략적 제휴(strategic alliances)가 90년대 들어 매우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기업들이 국내외적으로 활발하게 협력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경쟁관계보다는 협력관계를 통하여 기업의 이익을 제고하려는 의도에서 이루어진다고 할 수 있다. 보다 구체적인 배경으로는 먼저 전세계의 소비자들이 국경에 상관없이 값싸고 마음에 드는 상품을 구매하는 욕구가 거의 동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기업간의 협력적인 활동이 필요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기술의 급속한 발전에 따라 제품의 수명주기가 점점 짧아지기 때문에 신제품이나 생산과정의 개발에 많은 투자가 어려워 이런 비용의 부담을 위하여 기업간 협력이 필요하게 된다. 그리고 최근에는 선진국들의 신보호무역주의에 의한 경제블록화로 시장개척이 어려워 현지국의 주요 기업과 협력관계를 맺는 경우도 많이 있다.

90년대 들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전략적 제휴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1) 지역적인 측면에서 미국내에서의 협력(24.4%), 미국과 유럽기업간의 협력(22.4%), 미국과 일본기업간의 협력(13.9%)의 순으로 북미, 유럽, 극동아시아의 범세계적 삼극체제를 이루고 있다.
2) 협력분야로는 연구개발(39%)이 가장 많고, 다음으로 공동생산(22%)과 국제마케팅(8%)의 순이다.
3) 산업적인 측면에서는 정보통신산업(39.7%)이 가장 활발하고, 생명공학(20.2%), 신소재산업(10.3%) 등으로 소위 첨단산업분야가 전체의 2/3를 차지하고 있다.
4) 협력동기는 시장접근의 용이성(33.5%), 상호 기술의 보완(26.7%), 기술개발기간의 단축(21.8%), 고정비용이나 시장실패에 대한 위험의 공유(11.5%) 등이 있다.

한편 우리 나라의 경우 제일제당과 한진그룹은 내륙과 해상운송을 연계하기 위해 상호 협력체제를 구축하기로 하였으며, 96년 7월에는 LG 생활건강과 풀무원이 생활용품 부문에서 신제품을 공동으로 생산, 판매하기로 하였고, 종합의류업체인 신원그룹과 대한통운은 물류 및 유통분야에서 서로 협력하기로 하였다.

이러한 국내기업들간의 협력관계는 지금까지 경쟁관계의 인식이 남아있어 전략적 제휴의 이점을 크게 살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외국기업과의 협력이나 대기업의 자금력 및 해외 판매망과 중소기업의 신기술에 의한 제 3국의 동반진출로 국제 경쟁력을 추구하는 노력은 점차 활발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