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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업과 협력업체 사이의 상호보완적인 교류를 활발하게 만드는 요체는 신뢰이다.
협력업체와의 정보망 네트워킹을 통하여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히 하며 협력업체에게 해외시장 정보를 제공하며,
산업의 특성에 따라 모기업과 협력업체 간에 형성되는 구체적인 관계는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신뢰를 바탕으로 한 상호이익의 도모라는
기본적인 협력업체 관계의 틀은 모든 산업에 적용되는 것으로 이러한 사례를 살펴봄으로써 자동차 산업에 요구되는 상호협력관계의 기본구조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크라이슬러의 야심적인 소형 승용차 네온(Neon)이 여러가지 면에서 화제가 되었었다. 중대형차 위주의 과점적 체제에 안주, 세계 자동차산업의 맹주자리를 일본 자동차업체들에게
내주는 수모를 당한 미국 자동차산업이 반성의 결과물로 내놓은 대표적인 승용차가 바로 네온이기 때문이다. 세계 자동차업계가 네온에 주목한 것은 적은비용으로 단기간에 높은품질과 낮은 소모의 소형차를 개발했다는 점 때문이다.
미 Chrysler사에서 개발한 신차 네온은 일본차 킬러라 불리우며 1994년 1월 3일 정식 공개되었다. 2000CC 엔진을 탑재한 소형차로 가격은 $8,957로 일본 경자동차 수준이다.
미, 일 자동차 메이커의 가격 경쟁력 역전을 상징하며, 일본업계에 충격을 안겨 주었다.
$9,000미만 차는 수동변속기에 라디오, 에어컨 미장착이었고 자동변속기 부착은 $10,700에 비해 네온은 파격적이라 할 수 있다.
비밀로 붙여온 개발비결은 일본차를 철저히 연구한후 미, 일의 장점을 조합한 신 미국형개발이다.
생산방식으로 부품, 자재 조달방식은 일본의 계열 관계를 참고하고 거래부품 회사수를 절반으로 축소해 부품협력업체를 개발초기부터 참여시켜 공동으로 생산하였고,
개발 방식은 일본식 모델개발에 참가하는 팀 방식을 채택하고, 개발기간은 31개월로 개발비용은 중대형의 30% 수준인 13억 달러가 소요되었으며,
미 합리주의 산물로 성능을 좌우하는 엔진을 새로 개발하고 칩, 도장 등 세세한 마무리는 과감히 생략해 일본의 과잉장비, 과잉품질경향을 반성케 하였다(日經 1994년 1월 7일, 日産 1994년 1월 6일).
클라이슬러가 네온을 개발한 전략은 넓은 의미의 게스트 엔지니어링(guest engineering)제 확대로 보인다.
제품의 개발단계에서부터 부품협력업체의 직원을 게스트 엔지니어로 참여시켜 개발기간을 단축시키고 협력업체의 기술수준을 높여 완제품의 품질을 향상시킨다는 취지로 고안된 것이 게스트 엔지니어링제이다.
제품수명 단축 추세와 소비자의 다양화된 욕구를 동시에 충족시키겠다는 측면에 초점을 맞춘 대응방안인 것이다.
게스트엔지니어링의 성공은 정보화가 이루어지지않고는 지속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없다.
클라이슬러와 부품업체간의 협력사례는 국내 자동차산업의 대표적인 취약부문으로 거론되고 있는 부품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어떤 실질적 대책이 있어야 하는가를 보여 주고 있다.
클라이슬러는 네온을 생산할 공장 근로자들 1,500여명을 본사 기술연구소로 불러들여 수개월 동안 조립훈련을 시켰다.
이들은 공정개선에 관해 수천건의 제안을 내놓아 품질향상에 크게 이바지 했다. 또 크라이슬러는 시험주행에도 근로자들을 참여시켜 품질수준을 확인토록했다.
게스트엔지니어링제의 최대 취약점으로 지적되는 것이 신차 개발과정에서의 보안유지 및 기술유출 가능성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이 근로자들을 부품개발 초기에서부터 프로젝트에 동참시켰다. 크라이슬러 기술연구소와 부품업체간의 합의협정에 따라 각각의 연구진들이 교환근무를 했다.
신차에 맞는 새로운 부품개발을 위해 완성차업체와 부품업체가 힘을 합침으로써 전체 완성차의 기술수준을 향상시키겠다는 것이다.
과거 생산기술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상태에서 설계부문 독자의 제품설계가 이루어져 양산 전 단계에서 적지않은 문제가 발생해 온 것이 업계의 현실이다.
게스트 엔지니어링제는 이러한 고질적 병폐를 없애는데 상당한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초기부터 신차개발에 참여한 부품업체 출신의 게스트 엔지니어는 극히 작은 부품에 지나지 않는다해도 최고의 차를 만들기 위해서는 부품 하나하나가 최고수준으로 만들어져야 한다는 생생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책임감과 신차개발에 참여했다는 자부심은 부품업체 전반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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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이슬러사 네온의 게스트 엔지니어링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