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월 291만원 벌어 224만원 소비
여덟 명에 한 명은 신용불량자
우리 사회의 중추인 30대. 결혼을 해 가정을 꾸리고 어린 자녀를 돌보면서 뜻을 세우는 30대의 모습은 우리 사회의 미래를 보여주는 거울이라 할 수 있다.
30대는 사회 생활에 본격적으로 적응하기 시작하면서 저축을 통해 집을 장만하는 단계다. 또 벤처기업 창업과 같은 도전적인 자세도 우리나라 30대가 갖는 특징이다. 그러나 30대 8명 중 한 명이 신용불량자일 정도로 30대는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세대이기도 하다. 이들은 특히 외환위기 무렵 학생이거나 사회 초년병이었다.
우리나라 30대의 평균적인 모습을 통계청 등의 자료로 알아본다.
◆ 돈을 아낀다=통계청의 3분기 가계수지 동향에 따르면 전국(농어가 제외)의 30대 가구는 월평균 291만원을 벌어 224만원을 쓴다. 월평균 67만원의 흑자를 기록하는 것이다.
소득과 소비를 비교한 평균소비성향은 73.9%로 다른 연령층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 내집 마련 등 미래를 위해 저축을 하고 돈을 많이 쓰지 않는 것이다.
30대는 대부분 결혼 뒤 내 집을 마련한다. 2004년 사회통계조사 결과에 따르면 30대 가구의 73.9%가 결혼 후 집을 마련했다. 내 집 장만에 걸리는 기간은 결혼 후 5~10년이 걸렸다는 응답이 33.4%로 가장 많았다.
◆ 경기침체의 피해 세대=하지만 30대의 삶이 항상 희망적인 것은 아니다. 올 10월 현재 30대 신용불량자 수는 115만3193명이다. 전체 30대 인구 중 8명에 1명꼴로 신용불량자인 셈이다. 전체 신용불량자 중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32%에 달한다. 신용불량자 세 명 중 한 명은 30대인 것이다. 사회에 첫 발을 내디뎌 아직 소득이 높지 않을 때 잘못된 씀씀이로 신용불량자가 된 30대가 넘치고 있다.
그래도 30대는 도전정신이 넘친다. 벤처기업협회 조사에 따르면 전국 5791개 벤처기업 중 창업주가 30대인 비율은 44.5%다. 30대는 그래서 무한한 가능성과 희망을 갖고 있다.
자료원 : 중앙일보, 2004.12.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