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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거품주가 자금시장 왜곡
전경련은 상장사 10대 기업과 코스닥 5대 기업의 시가총액과 매출액을 분석-비교한 결과 "거품주가 측면에서 주가의 적정성 문제가 있다"고 12일 발표했다. 전경련은 '코스닥시장 급성장의 허와 실'이라는 보고서에서 "매출액이 200억원에도 미달하는 새롬기술, 하나로통신, 한글과컴퓨터 등 코스닥 기업의 시가총액이 10대 그룹 내 하위그룹의 시가총액보다 더 많은건 코스닥 주가의 적정성에 의문을 갖게 한다"며 "일부 코스닥 기업은 등록 후 실질거래가 없는데도 상한가 행진으로 주가폭등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전경련은 보고서에서 "일부 벤처기업 경영자들이 기술 개발보다는 주식시장이나 장외시장을 통한 머니게임에 신경을 쓰는 이상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비판한 뒤, "신규 상장하는 기업은 감소하는 반면, 정식 증권거래소에서 코스닥으로 옮기려는 기업까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은 작년 12월28일 현재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4291억원으로 1년 만에 80배 가량 증가했고, 주가지수는 연초에 비해 120% 상승했다. 또 코스닥 주식 시가총액은 98년 말 7조8922억원에 불과했으나 1년 만에 103조4412억원으로 증가했다.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 규모는 98년에는 595억원이었으나 작년 10월 말 현재 2조9841억원으로 1년 만에 60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경련은 보고서에서 "벤처기업의 가치평가 기준은 미래가치일 수도 있고, 또 매출액을 통한 기업의 평가와 주가가치에 따른 기업의 평가간에 상당한 괴리가 존재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전제했다. 그러나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투자대상 기업에 대한 본질적 분석보다는 주로 기업 내부에서 흘린 불확실한 정보와 기술적 분석에 따라 투자하므로 주가 자체가 기업의 가치를 적정하게 반영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전경련은 "코스닥시장에 과도하게 자금이 집중되는 것은 자금의 효율적 배분이라는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은 양상"이라며 "벤처기업에 대한 자금 집중으로 전통 제조업계에 자금 경색이 발생해 전반적인 기업경쟁력의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거품론의 주장대로 코스닥 기업의 주가가 폭락할 경우에는 금융시장에 악영향이 초래될 염려가 있는데도 이에 대한 대응책이 미비한 상태"라며 "최근 사이버거래의 일반화로 우량기업에 대한 중장기투자보다는 초단기 매매차익을 노리는 단기투자의 비중이 증가함에 따라 시장에서의 정상적인 수요 공급에 따른 주가 형성이 어려운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전경련의 한 관계자는 "김대중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을 경제성장의 양대 축으로 삼고, 3년 동안 10만개의 중소기업을 창업하겠다'고 밝혀 코스닥 과열을 더 부추겼다"며 "등록예정 기업의 실상을 있는 그대로 공시하고, 투명한 퇴출기준을 마련해야 하며, 불공정행위 기업이나 기업주에 대한 강력한 제재장치도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료원 : 조선일보 2000/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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